<찬송> 559장,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성경> 잠언22:6 (구약 935쪽)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제목> 자녀양육의 핵심 요소

  가정이든 가게든 이사를 하면 여러 화분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 화분의 나무를 오래도록 살게 하지 못하고 다반사 죽이게 됩니다. 그 요인은 물을 주지 않는데 있지 않습니다. 나무마다 물을 주는 주기가 다릅니다. 어떤 나무는 1주에 한 번, 어떤 나무는 2주에 한 번, 어떤 나무는 3주에 한 번 주어야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1주일에 한 번 줍니다. 그러면 그에 맞는 나무는 잘 자라지만 맞지 않는 나무는 죽어갑니다.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물을 더 자주 줍니다. 결국 더 빨리 죽게 합니다. 부모가 옳게 여기는 것을 가르쳐줄 때 자녀에게 유익이 됩니다. 하지만 그 옳게 여기는 것이 모든 자녀에게 유익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경우 결과적으로 자주 강요할수록 자녀에게는 고통을 가하는 것이 됩니다.

  골로새서3:21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하노라”고 했습니다. ‘노엽게 하지 말지니’(μη ερεθιζετε)는 자극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에베소서6:4에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노엽게 하지 말고’(μη παροργιζετε)는 화나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파트리아 포테스타스'(patria potestas)라고 하는 법률이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권한'이라는 뜻으로서 절대 부권을 의미합니다. 부권(父權)을 가진 자는 자기의 가족을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가족을 노예로 팔기도 하고 쇠사슬에 묶어 일을 시키기도 하고 심지어 죽일 수도 있었습니다. 자녀가 출생했을 때는 마음에 안 들면 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 있었던 자녀들은 얼마나 분노했겠습니까? 우리의 자녀도 우리의 생각과 의도대로 강요하면 같은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1. 적성대로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기질을 타고난 특성이라 말한다면, 적성이란 기질의 여러 특성들 중 가장 특화된 부분을 말합니다. 그 적성은 MBTI 같은 검사를 통해 알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내가 즐거워하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사람을 이 땅에 보낼 때는 목적을 가지고 보냅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 목적에 맞는 기능적 특질인 적성을 부여해서 보냅니다. 그래서 그 적성을 발견하고 계발하고 사용하면 그 부분에 탁월성을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으로 직업을 얻고 그것으로 자아실현을 하고 그것으로 행복감을 얻고 그것으로 사회에 이바지 하고 그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녀가 스스로 그 자원인 적성을 발견하고 그 적성을 계발하고 그 적성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게 하고 그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자녀에게 특화된 기능과 관계없는 공부와 일을 하게 되면 역량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우리 부모가 원하는 공부를 하게하고 부모가 원하는 직업을 강요해선 안 됩니다. 우리는 이른바 산업을 1-5차로 나눕니다. 1차 산업은 농업 어업 목축업 임업 등 자연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을 말합니다. 2차 산업은 제조 건설 광업 등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을 말합니다. 3차 산업은 금융 보험 상업 운수 통신 등을 근거로 하는 산업을 말합니다. 4차 산업은 정보 교육 의료 써비스 등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을 말합니다. 5차 산업은 패션 오락 레저 등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을 말합니다. 우리는 1-3차 산업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현재는 4차 산업시대이고 미래는 5차 산업시대입니다. 1-3차 산업 시대를 살아온 우리가 우리의 경험을 기반으로 자녀의 미래를 인도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자녀는 4-5차 산업 시대를 살아갈 자들입니다. 직업의 종류가 달라지고 많아집니다. 지금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유튜버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유튜브버라는 직업이 생겨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미래에는 우리가 생각지 못한 많은 직업들이 생겨나고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직업이 각광을 받게 됩니다. 우리 기준에서 1-3차 산업 시대를 기준으로 자녀의 직업을 강요한다면 미래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그 자녀는 미래 시대에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그것은 자녀를 화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2. 인성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야 합니다.

  부정적인 인성은 평생 자신을 괴롭힙니다. 인성이 안정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으며 인정하지 않으며 따르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하고 직장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사회에서 부적응자가 되고 맙니다. 그래서 평생 원망과 미움과 분노의 마음으로 괴로워하면서 살게 됩니다.

  ①상처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어렸을 때 받은 상처는 자라면서 부정적인 인성으로 굳어지게 합니다. 어렸을 때 받은 상처는 평생 열등감을 갖게 하고 수치심을 갖게 하는 주된 요인이 됩니다. 5-6세 때는 심리적인 변수가 많을 때입니다. 특히 남자아이는 엄마 품에서 자라다가 성정체성이 생기면서 심리적 갈등을 겪게 됩니다. 이 때 동성인 아빠가 같이 놀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청소년기도 심리적 변수가 많은 때입니다. 몸의 생리적 변화와 친구관계와 공부와 진로로 인해 심리적 갈등이 많습니다. 이 때는 특히 상처가 되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여 키가 작다, 못생겼다, 운동을 못한다, 공부를 못한다, 나중에 뭐가 될래, 나는 너를 포기했다는 말 등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처럼 상처 되는 말은 없습니다. 우리가 동물적인 시각과 세속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녀가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②격려를 해주어야 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이 얼마나 기능을 극대화하는지 모릅니다. 하나님은 자녀를 이 세상에 보낼 때 하나님이 영광받기에 가장 좋은 기능적 특질을 부여해서 보냈습니다. 그 특성을 보고 그 가능성과 잠재력을 근거로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축복해주어야 합니다.

  ③제재를 일상화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렸을 때 너무 제재하고 억압하면 죄책감과 자책감과 강박증이나 집착증(monomania, 편집증-paranoia)에 빠질 수 있게 됩니다. 목사 자녀나 장로 자녀 가운데 정상적인 심리상태를 가진 사람이 드뭅니다. 어렸을 때부터 나름 신앙적으로 교육한다고 너무 제재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랄 때는 파마도 못하게 하고 염색도 못하게 하고 찢어진 살에 달라붙는 청바지나 찢어진 청바지도 못 입게 했습니다. 우리는 자녀를 잘 기르겠다는 욕심으로 자녀들을 너무 제재합니다. 탄산음료도 못 먹게 하고 사탕도 못 먹게 합니다. 물론 그런 것들은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좋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함일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제재하면 심리적으로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④결정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무엇이든지 부모가 결정해주면 성년이 되어서도 부모에게 의존하고 자립하지 못합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부모나 상사나 목사 등의 다른 사람에게 원인을 돌립니다. 우리는 무엇이든지 계획해주고 판단해주고 결정해 해결해줍니다. 부모가 다 해주어서 자녀는 그대로 따라하게만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도 자녀가 잘되게 하기 위함일 것입니다. 하지만 스스로 계획하지 못하고 판단하지 못하고 결정하지 못하고 해결하지 못하고 책임지지 못하면 성년이 되어도 무능한 사람이 되어 사람구실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⑤타인을 배려하게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은 성장해서도 편향된 성향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호응해주지 않고 협력해주지 않고 거부하게 되기 때문에 고립감과 분노와 우울증과 중독증에 빠지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너무 이기적인 결정과 행동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배려하는 성향을 길러 주어야 합니다.

  ⑥공동체에 의식을 가지게 해야 합니다.

  공동체 의식을 가지지 않으면 성년이 되어서도 공동체에 적응하는데 힘들고 공동체의 리더는 더더욱 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따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리더가 되려해도 다른 사람이들이 세워주지 않으며 혹 리더가 되었다하더라도 편 가르기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따르지 않아서 감당할 수 없습니다. 21c에 추구되는 기독교 지도력은 섬기는 지도력(servant leadership)입니다. 섬기는 지도력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에 대한 희생이 가장 강조됩니다. 이 시대에 어느 공동체에서나 쓰임 받는 사람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에 대한 자기의 책임 의식과 공동체를 위해 다른 사람에게 희생하는 성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3. 영성을 소유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여러분은 자녀에게 무엇을 해주려 노력합니까? 자녀에게 가장 크고 값진 유산은 무엇일까요? 자녀가 구원을 받고 하나님께 쓰임 받고 하나님 앞에 가치 있게 살다가 천국하게 하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이 누구인지 알게 하고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게 하고 성령님이 누구인지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이 본질적으로 어떤 상태에 놓인 존재인지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는지 구원을 얻은 자는 어떤 영생이 주어지는지 알게 해야 합니다. 자신의 존재가 하나님으로부터 왔으며 하나님의 목적있는 계획과 섭리 가운데 있는 자이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아야 할 자인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본문 잠언22:6에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고 했습니다. 그런 아이는 신앙의 정체성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바른 목적과 바른 가치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신적 지식과 미래에 대한 비전과 인생에 대한 통찰력과 현재에 대한 적응력을 가집니다. 그것은 일반인들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진실한 그리스도인들에게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영성인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그와 같은 영성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 앞에 가치있게 쓰임받게 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언약적 신앙을 가진 야곱에게서 자란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자기 족속을 기근 가운데 살리고 애굽에서 창성하게 했습니다. 언약적 신앙을 가진 요게벳에게서 자란 모세는 자기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가나안 앞까지 인도했습니다. 언약적 신앙을 가진 모르드개에게서 자란 에스더는 바사제국의 왕후가 되어 자기 백성이 아말렉 족속에게 학살 당할 위기에서 건졌습니다. 진실한 신앙을 가진 유니게에게서 자란 디모데는 목회 사역을 성실히 잘했습니다.

  우리가 바른 지식을 가지고 자녀를 교육한다 할지라도 말로만 하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어떨 땐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이 따릅니다. 부모가 자신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가르치면 자녀가 부모의 이중성을 보고 더 반대되는 길로 가게 됩니다. 자신은 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강요하는 것처럼 자녀에게 화나게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자녀가 잘되길 바란다면 자녀를 바로 양육하려 한다면 자녀를 가르치지 말고 부모 자신이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부모 자신이 신앙의 정체성을 가지고 가치 있는 삶을 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 자녀도 부모의 삶을 본받아 가치있는 살다가 하나님 앞에 가서 많은 영광을 얻게 될 것입니다.

<찬송> 564장 예수께서 오실 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