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하단 바로가기

서브이미지

 
신념인가 인성의 부재인가
차용철 2008-10-02 20:43:20 367

  지난 2004년 서울 대광고등학교 재학 시절에 종교의 자유를 요구하는 1인 시위로 화재를 일으켰던 모 군을 기억한다. 그는 대광고등학교 채플에 항의하여 단식까지 했었다. 그는 종교의 자유 주장을 한 경력을 인정받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그는 대학에 입학한 후에 택시 기사와 복서와 술집 접대부 등에 공개 도전하므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인물이다.

 

  그는 이번 국군의 날(10월 1일)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국군의 날에 서울 대치동 테헤란로에서 열린 건군 6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에 행진 중인 한 전차 앞에서 알몸으로 뛰어들어 손을 번쩍 드는 소동을 벌였다. 그 소동으로 전차 행진이 잠깐 중단되었다. 강군의 돌발행동을 지켜본 시민들은 "미친 것이 아니냐" "희한한 일을 다 본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혀 "한국은 군대를 유지하는데 17조원을 사용하고 있다" "군대는 폐지해야 한다"고 소리쳤고, 누드 시위를 벌인 이유에 대해 "누드는 능동과 비폭력, 평화를 상징하기 때문이다"고 했다고 한다. 경찰은 그를 공연 음란죄 및 업무 방해죄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라고 한다.

 

  과거에 그가 대광고 시절에 단식까지 하며 종교 자유를 부르짖을 때 많은 사람이 대단하게 생각했고 그 주장을 높이 인정한 서울대 법대에서는 그를 수시모집에 합격시켰다. 그런 점을 보면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의 주장을 신념으로 생각한 듯하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다르다. 대광고의 채플에 대해 단식까지 하며 반대하려면 그 전에 대광고를 아예 입학하지 않았어야 했다. 왜냐면 그가 입학하기 전부터 대광고가 종교 재단에 속한 학교로서 학교 커리큘럼 자체에 채플 시간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겠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나라 군대를 유지하는데 많은 돈이 들어간다고 해서 군대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현상적 사안을 전혀 종합적으로 이해하지 못한 생각이다. 군대를 폐지하면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이 들어갈 것이고 국가를 유지하는 일에는 그보다 많은 돈이 들어가더라도 가장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부분이라는 사실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그의 생각과 주장과 행동은 자신에게 있어서는 신념일지 모르나 신념이라고 하기 보다는 인성의 부재에서 나온 것들이라고 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공동체에 대해 어떤 주장을 하게 되는데 그 주장들이 옳은 주장일 때도 있다. 하지만 부정적인 인성에서 나온 발로인 경우도 많다. 상처나 열등감이나 울분이나 편집증이나 자책감이나 수치심 등이 내재해 있어서 모든 사안이나 현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그 내재된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한 고통을 해소시키기 위한 것일 수 있다. 부정적인 인성들이 크게 내면화된 사람일수록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선한 신념으로 위장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또한 그런 싸이클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엇을 주장하기 전에 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먼저 우리 자신의 내면을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살과 구원 문제에 대한 변론 차용철 2008.10.10
백수 건달이면 어때 차용철 2008.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