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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으로 구한 스플라쉬
차용철 2009-03-26 14:49:02 320

 

  주일 오후에 딸이 불렀다. 따라서 가보니 이번에 대학교에 들어간 1학년생들이 10여명 모여 있었다. 그리고 자기들이 모았다며 봉투를 건네 주었다. 사역에 필요한 데 사용하라고 하면서...

 

  집에 가서 봉투를 열어 보니 15만원 정도 들어 있었다. 그것으로 어디다 써야 할지 고민했다. 써야 할 곳은 많지만 학생들이 보람을 느낄 만한 데에 쓰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던 중 드럼 스플라쉬가 생각났다. 교회에 있는 드럼의 가장 작은 심벌인 스플라쉬가 깨져서 소리가 나지 않았다. 빠른 곡을 연주할 때는 자주 사용하는 심벌인데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올해 초에 누가 넘어뜨려서 밟아서 깨진 모양이다. 그 때 빨리 사주고 싶었지만 올해는 재정 사정이 안 좋으니 내년쯤에 사주겠다고는 했지만 드럼 연주자가 빠른 곡을 연주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스플라쉬를 치기는 하는데 소리가 안 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영 안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 그 스플라쉬를 구입해 주는 것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하여 찬양단원에게 가격을 알아보라고 했다. 다른 두 심벌인 크라시가 미국 제품인 질리안이었기 때문에 그것과 같은 것으로 구입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가 알아보고는 20만원 정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15만원에 5만원을 더 보태서 12인찌 짜리 스플라쉬를 구입해 주었다. 마음이 흐뭇했다.

 

  그 동안 교회를 이전하고 인성치유학교를 하고 유스아카데미를 개설하고 하느라고 마음이 상당히 힘들었고 몸이 지쳐 있었다. 그런데 학생들이 건네준 봉투를 받고 한없는 감동을 받고 기뻤다. 그들이 학생부에 있을 때 오랫동안 전도사님과 장로님과 더불어 그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지도했고 고3 때에는 대입을 위해 많은 염려와 기도를 했다. 이제 그들이 모두 좋은 대학을 진학했고 신앙적인 열정도 보이고 있는 중이다. 그들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주일이면 피곤하지만 제자훈련 성경공부를 시키고 있다. 그러던 중 그들이 필요한 사역에 사용하라고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전달해 준 것은 그들에 대한 기대감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돈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그들에게 하나님과 교회와 목회자와 사역에 대한 정체성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보통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한 아이들이라도 대학생이 되면 신앙생활을 하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그들은 중고등부 때의 신앙을 여전히 이어 가고 있고 교회에서도 한 부분씩 사역을 맡아 감당하고 있다. 대학에서도 내가 추천한 기독써클에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다가 지도자의 비전과 사역을 이해하고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니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들을 위한 관심과 지도를 포기하지 않아야 하겠다는 결심을 굳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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