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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와 우리의 상황
차용철 2009-07-30 10:05:11 278

  미국의 헐리우드 영화 가운데 우리 나라에 2008년 1월에 개봉된 '미스트'(The Mist)라는 공포영화가 있다. '미스트'는 안개라는 뜻인데 '쇼생크의 탈출'로 많이 알려진 '스티븐 킹'의 소설을 각색한 영화이다.

 

  미국 북동부 메인주의 작은 마을. 밤새 엄청난 폭풍우가 마을을 강타한 다음날, 아내가 집을 정리하는 사이 주인공은 5살 된 아들을 데리고 식료품을 사기 위해 슈퍼마켙으로 향한다. 물건을 고르고 계산을 하려는 순간, 한 노인이 피를 흘리며 '안개에 무언가가 있다!' 라고 외치며 가게에 들어온다. 갑자기 몰려드는 안개 때문에 주인공과 아들은 다른 손님들과 함께 꼼짝없이 슈퍼마켙에 갇히게 된다. 일부는 안개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슈퍼마켙 밖으로 나가지만 안개 속의 괴물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된다. 슈퍼마켙 안에 갇힌 사람들은 안개 속에서 슈퍼마켙 윈도우를 향해 날아드는 조류 괴물들의 공격을 받으면서 패닉에 빠진다.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사람, 안에 있어야 한다는 사람, 하나님의 진노로 인한 일이니 사람을 제물로 바치자는 사람 서로 편이 갈려 싸움이 일어난다. 슈퍼마켙 밖으로 나가도 알 수 없는 괴물에 의해 죽게 되고 안에 있어도 도류 괴물에 의해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주인공은 어린 아들과 한 여인과 한 할아버지와 한 할머니와 함께 밖으로 나가 차를 타고 안개를 빠져 나가기로 결심한다. 가까스로 슈퍼마켓을 나와 자동차에 올라탄 다섯 사람은 안개를 벗어나기 위해 무조건 사력을 다해 질주한다. 그러나 아무리 가도 안개는 걷히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자동차의 기름이 떨어진다. 그들은 망연자실한다. 그들은 안개 속의 괴물에게 잡아 먹힐 것인지 아니면 한 자루 있는 권총으로 자살을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그들은 그들의 선택은 "그래도 탈출 시도는 해봤으니까 그걸로 만족할 수 있다. 무언가를 하지 않은 것보다 그래도 하는 게 더 나았다. 그냥 인간답게 죽겠다."로 모아진다. 그런데 죽어야 할 사람은 다섯 사람인데 권총에 총알은 네발 밖엔 없다. 권총으로 자살한 사람은 괜찮지만 나머지 한 사람은 알 수 없는 안개 속의 괴물에게 잡아 먹혀야 한다. 아무래도 차 안에서 권총에 죽는 것 보다 괴물에게 잡아 먹히는 것이 더 두려운 일일 것이다. 주인공은 말할 수 없는 고뇌에 빠지며 결국 네 사람을 먼저 쏘고 자신이 날아 남기로 결정한다. 먼저 어린 아들의 머리를 쏘고 차례로 일행을 쏜다. 총알이 없어 죽지 못한 주인공은 자동차 안에서 안개 속의 괴물을 기다릴 수 없어서 괴물에게 먹혀 죽을 작정으로 자동차 문을 열고 안개 속으로 뛰어든다. 그리고 팔을 힘껏 펼치며 "나 여기있다. 얼른 나와 잡아먹어라" 외친다. 안개 속에서 무거운 진동 소리가 들린다. 안개 속에서 다가온 것은 괴물이 아니라 미군의 탱크들과 군인들이다. 그토록 걷힐 줄 몰랐던 안개는 걷히고 도시를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가들 보인다. 아들과 함께 한 사람들을 죽인지 단 몇 분도 지나지 않은 뒤의 일이다. 주인공은 머리를 감싸 쥐며 오열을 하며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영화는 끝이 난다. 비극적인 반전들과 결말은 보는 이로 하여금 많은 충격을 받게 한다.

 

  요즘 우리 교우들이 당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비극의 연속이다. 쌍용자동차 직원들은 작년부터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몇 개월 전부터는 한푼도 받지 못했다. 명예퇴직 요구와 해직자 대상 포함 여부는 피를 마르게 했다. 많은 사람이 명예 퇴직 신청하고 해직자 명단이 발표되자 회사가 곧 회생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해직 명단에 오른 노조원들은 점거농성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 하다가 그만 둘 것이라 생각했지만 두달이 지났다.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금속노조원들은 교회 앞을 왕래하고 회사 근처에는 수없는 경찰부대가 배치되어 있고 연일 헬리콥터의 굉음 소리가 들린다.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이야기는 많이 나오지만 정작 해결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쌍용자동차 직원인 교우들의 가정은 말이 아니다. 꼭 쌍용자동차 직원이 아니더라도 협력업체나 관련업체 직원들도 고통을 겪기는 마찬가지이다.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개인 사업을 하는 자들도 고통의 연속이다. 평택 전체가 고통의 연속이다. 상황이 연속적으로 우리가 기대하는 바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때가 되면 상황은 회전될 것이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 전개되어도 극단적인 선택만 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웃을 날이 있을 것이다. 쌍용자동차가 회생된다고 할지라도 자동차 조업이 정상으로 돌아가더라도 평택 전체의 상권에 활기를 주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 이 때에 필요한 것은 인내인 것 같다. 야고보서5:11에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는 자시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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