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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이 상처받고 있다
차용철 2011-11-18 13:14:47 259

 

  얼마 전 중학교에서 한 여학생이 교사에게 잘못을 지적받은 것에 반항하여 선생님과 머리채를 잡고 다툰 일이 있었다. 또 한 남학생이 담배를 피우다가 교장선생님에게 빼앗긴 것에 반항하여 교장 선생님을 구타한 일이 있었다.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책망이나 체벌을 받으므로 받는 상처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반항과 폭행을 경험할 때 상처가 훨씬 클 것이다. 스승이 제자에게 그것도 모든 학생이 보는 앞에서 그와 같은 일을 경험했다면 그 상처가 얼마나 크겠는가!   

 

  최근 경기도 교육청에서 2년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교사가 학생을 때린 수보다 학생이 교사를 때린 수가 더 많게 나타났다. 교사가 학생을 체벌한 경우 초등학교가 2건, 중학교가 21건, 고등학교가 12건, 총 35건이었다. 반면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경우는 초등학교가 1건, 중학교가 34건, 고등학교가 14건으로 총 49건이었다. 그리고 교사가 학생을 체벌한 경우 재작년에 46건, 작년에 39건, 올해 35건이었다. 반면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경우 재작년에 13건, 작년에 45건, 올해 49건이었다. 이 보고서를 보면 교사가 학생을 체벌한 건수보다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건수가 많고, 교사가 학생을 체벌한 수는 감소하는 반면 학생이 교사를 폭행한 건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는 교사들이 학급에 들어가기를 싫어하고 들어가더라도 최소한의 의무만 감당하는 분위기이다. 학생들은 교사를 희롱한 학생을 영웅시 하고 그 학생은 우쭐대는 분위기이다.  이는 교육청에서 내놓은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된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다.

 

  물론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어 시행한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과거에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지나치게 비인격적으로 대한 경우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상황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다루게 하므로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 하려는 차원에서 시행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인권조례만 시행한 채 교사 인권을 보장할 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학생인권조례를 만든 것은 교육 선진국인 영국, 미국, 캐나다 같은 나라를 모본으로 삼은 것 같은 데 그런 나라들과 우리 나라 상황은 많이 다르다. 그런 나라들은 문화적 배경 자체가 기독교 정신이다. 어렸을 때부터 개인의 인성과 공동체 질서를 교육받으며 자란다. 권리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훈련받는다. 뿐만 아니라 제도적으로도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규례가 있는 동시에 반드시 책임이 뒤따르는 규례도 적용한다. 학생들에게 권리를 주면서도 잘못 했을 때는 철저하게 불이익을 당하게 하므로 학생들의 권리 남용을 막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나라들은 교사 수 대비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인격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우리 나라는 학생수가 많아 그것이 어렵다. 또한 그런 나라는 귀납적인 학습 방법을 사용하지만 우리 나라는 연역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성적인 교육이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학생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규례만 만들고 교사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장치는 만들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권리를 주는 대신 교사가 조례대로 정당한 훈계를 할 때 듣지 않는 학생에 대해서는 학점에 영향을 준다든지 심할 때는 퇴학 조치까지 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학교 교육이 멀리 보면 주도적 학습, 귀납적 사고, 인성적 교육, 공동체 질서 훈련 등에 관심을 가지고 그에 맞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당장에는 학생들의 인권조례에 상응하는 교사들의 인권조례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잠언13:24에 "매를 아끼는 자는 그의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는 말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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