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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는 '사모'라는 용어에 조심해야...
차용철 2014-01-06 15:41:32 542

   우리는 교회에서 목회자의 아내를 부를 때 '사모'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그런데 목회자들이 스스로 자기 아내에 대해 '사모'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우리 사모가~'라는 표현을 사석에서 대화 중에 사용하기도 하고 심지어 강단에서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무심코 사용하는 말이라 생각하면서도 왠지 그런 표현을 들을 때마다 씁쓸한 느낌을 받는다. 나는 목회자가 자기 아내에 대해 '사모'라는 용어를 쓰지 않았으면 한다.

 

  첫째, 법제적으로 볼 때 옳지 않기 때문이다. 헌법이나 규약이나 정치조례에서 그 어떤 곳에서도 '사모'를 직분이나 직책으로 말하지 않는다. '사모'는 행정적으로 결코 교회의 공적인 직분이나 직책이 아니고 일반 성도일 뿐이다. 물론 교회에서 존경하는 목회자의 아내이기 때문에 높여 부르기 위해 '사모'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 통속적으로 굳어지다 보니 직책처럼 여기는 측면이 있긴 하지만  그럴지라도 분명히 교회의 직분이 아니기 때문에 공적인 칭호인 것처럼 사용하지는 말아야 한다.

 

  둘째, 어원적으로 볼 때 옳지 않기 때문이다. '사모'(師母)는 사전적으로 스승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one’s teacher’s wife). 옛부터 사모는 사부라는 말과 연관되어 사용되어 왔다. '사부'(師父)는 스승을 일컫는 말이다. 스승을 아버지처럼 생각하여 그렇게 표현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에 따라 스승의 아내를 스승과 함께 높여 부르기 위해 '사모'(師母)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다. 곧 '사모'(師母)는 스승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목회자 아내에게 사용하거나 교인들이 목회자 아내에게 사용하는 것은 옳으나 목회자 스스로 자신의 아내에 대해 그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셋째, 통념적으로 볼 때 옳지 않기 때문이다.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를 때 '사모(師母)님'으로 호칭한다. 그런 통념 때문에 목회자가 자기 아내를 일컬어 '사모'라고 한다면 도덕성을 중시하는 일반인들은 목회자를 무지하게 생각하거나 교만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목회자가 자기 아내를 '사모'라고 하는 것은 비웃음을 살만한 일이다.

 

  '사모'는 교회의 직분도 아니고 스승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이고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그래서 목회자가 스스로 자신의 아내에 대해 사모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어색한 일이다. 그래서 목회자는 자신의 아내를 일컬어 말할 때 '사모'(師母)나 '부인'(夫人)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보다는 '처'(妻) '아내' '집사람' 등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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