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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목사의 고난주간 기도
차용철 2014-04-11 12:02:39 256


  아는 목사님이 '홀씨의 편지'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을 읽었다. 그 내용은 대충 이러했다.

 

  하나님, 저는 하나님께 화가 났습니다. 하나님이 왜 목사를 만들었는지...

 

  어떤 이들은 살다가 문제라도 생기면 목사 탓을 합니다. 목사가 능력이 부족해서 자신들이 고통을 당한다고 말합니다.

 

  어떤 이들은 목사는 슬픔이나 분노나 절망을 표현해도 안되고 느껴서도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조금만 감정에 흔들려도 '목사도 사람이었군' 하면서 실망합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종종 가면 뒤에 숨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목사가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목사가 자기들의 성공을 위해 축복기도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도 목사는 여전히 고난 가운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목사의 독재와 횡포를 막아야 한다고 소리지릅니다. 모든 권한이 성도에게 있다고 말합니다. 아무 힘도 없는 목사에게 말입니다. 그러면서 모든 책임은 목사더러 지라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목사를 배부르고 탐욕스러운 삯꾼이라고 손가락질 합니다. 내일의 밥상을 걱정하는 목사에게 말입니다.

 

  하나님, 성도들은 외롭고 힘들 때 목사를 찾아와 함께 울어 주기를 원합니다. 목사가 힘들 땐 누가 위로해 줍니까? 만일 사람들에게 이런 넋두리를 했다가는 아마도 해고되겠지요.

 

  목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하나님께 화를 내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면 눈물이 납니다.

 

  이번 고난 주간은 정갈한 기도는 아니지만 그냥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대신하렵니다. 하나님.

 

  이 글을 읽고 있는 나는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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