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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후보의 발언이 주는 교훈
차용철 2014-07-01 19:46:53 148


   얼마 전 총리 후보로 지명받았던 문창극 후보가 여론에 밀려 결국 후보 사퇴를 했다. 2011년 온누리교회 강연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국회와 언론과 SNS에서는 그의 발언을 두고 우익 편향자이니, 일본 아베 총리와 같은 자이니, 총리가 될 자격이 없는 자이니 하는 아주 부정적인 평가를 했었다. 나는 그의 사상이나 자격에 대해 논하고 싶지 않다. 다만 문제시되고 있는 그의 발언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문제가 되었던 문 후보의 발언은 이것이다. "하나님이 왜 이 나라를 식민지로 만들었느냐고 항의할 수 있겠지만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을 두고 일제식민지배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또 "하나님이 남북분단을 만들게 해 주셨다 그것도 하나님 뜻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와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 될 수 밖에 없었다" 이 말을 두고 남북분단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또 "조선민족의 상징은 게으른 거다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 지는 거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거다" 이 말을 두고 우리 민족을 게으른 민족으로 폄하했다고 하는 것이다. 곧 문 후보가 일제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을 하나님 뜻으로 말해 정당화하고 우리 민족을 게으른 민족으로 비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발언들은 기독교 내에서 사용하는 '하나님 뜻'이라는 용어를 이해하지 못해서이다. 더욱이 문 후보가 1시간 이상 강연하는 중 지극히 한 부분만 발췌한 것을 보고 판단하기 대문에 더욱 오해가 발생한 것이었다. 전후 맥락을 보면 일제식민지배와 관련하여 "우리 나라는 굽이굽이 마다 시련과 도전을 받았지만 그것이 또 하나의 기회가 됐다~ 하나님이 우리한테 매 순간 기회를 주셨다. 지금은 모든 나라가 한국으로 다 오려고 한다~ 미국이 기회의 나라가 됐듯이 우리 나라도 기회의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 중에 사용한 말이다. 그리고 남북분단에 대해서도 "조선 지식인이 거의 공산주의 사상에 가깝게 있었다~ 그 당시 남한에 얼마나 많은 공산주의 조선노동당이 있었나 그 사람들이 나중에 여순반란 사건같은 것을 일으켰다 그 당시 위에는 다 소련이고 그 옆에는 중공이고 우리가 거기에서 견뎌 낼 수가 없다~ 반미 친미를 하자는 게 아니다 나라를 지키려면 힘이 있어야 되고 힘이 있으려면 경제도 부강해야 한다"는 내용 중에 사용한 말이다. 그리고 민족성에 관련해서도 "농사 열심히 지어서 뭐가 좀 생기면 이방(吏房)이 무조건 곤장을 치는 거다 집에 쌀이라도 한 두말 있으면 다 빼앗기는 거다~ 암만 노력해봐야 나에게 남는 건 아무 것도 없으니까 게을러지는 거다~ 양반들은 일하는 사람 없었다 긴 담뱃대에다 담배 피우고 앉아서 감독같은 걸 한다"는 내용 중에 사용한 말이다.

 

  결국 그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 민족이 일제로부터 식민지배를 당하고 남북전쟁으로 남북이 분단된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긍정적인 의도가 있었고 결과적으로 하나님이 섭리하셔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니 그 좋은 기회를 헛되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그것은 일제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을 정당화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민족을 비하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그가 사용한 몇 마디를 보고 부정적으로만 비난하는 것은 스스로 얼마나 단순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인들은 좋은 의도라 해도 표현에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독교 신앙을 가지지 않은 일반인들은 하나님의 섭리에 관한 이해도가 없기 때문에 얼마든지 오해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교회 내에서의 강연이나 설교가 인터넷을 통해 퍼져 나가는 이 시대에는 언어 표현에 조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설사 내용이 외부로 퍼져 나가지 않는다고 해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표현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이라도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 의미를 하나님의 주권 관점에서 받아들이는 사람은 하나님이 그 사건을 계획하셔서 그런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는 예정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인간의 의지 관점에서 받아들이는 사람은 인간들의 잘못으로 일어난 불행한 사건을 하나님이 섭리해 주셔서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는 섭리의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 두 관점은 같이 이해하기도 힘들고 같이 설명하기는 더더욱 힘들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한 관점에서만 설명을 하게 되는데 하나님의 주권 관점에서만 강조를 하다 보면 오해가 발생하기 쉽다. 그러므로 부득이 하나님의 관점에서 설명을 했다면 그와 함께 인간의 의지 관점에서도 설명을 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의 뜻'이라는 표현을 너무 쉽게 그리고 자주 사용한다. 하지만 그 관용적 표현은 함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굳이 사용해야 한다면 하나님의 경륜이나 섭리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반감을 줄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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