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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기적 시각의 필요성
차용철 2014-07-15 14:00:38 163

  성경에서 다윗왕에 대한 기사는 사무엘하와 열왕기상과 역대상에 나와 있다. 그런데 역대상에서는 다윗의 생애에서 실수와 잘못을 하고 고난과 고통을 당한 내용이 전혀 나오지 않고 오직 잘한 내용만 나온다. 하지만 다윗이 실제로 그렇게 잘하기만 하고 평안만 한 것은 아니다.

 

  다윗은 왕 되기 전 사울왕을 피해 블레셋 가드왕 아기스에게 도망했을 때 자신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 침을 흘리며 대문짝을 긁는 미치광이 흉내를 냈다 (삼상21:10-15). 왕이 된 다음에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범하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우리야를 살인 교사했다 (삼하11:1-25). 그로 인해 밧세바에게서 낳은 아들이 낳자 마자 죽었다 (삼하12:15-19). 또한 장자 암논이 이복누이 다말을 연애하여 강간했다 (삼하13:1-14). 다말의 오라비 압살롬은 암논이 자기 여동생 다말을 강간한 것에 앙심을 품고 암논을 죽이고 그술 지방으로 도망했다 (삼하13:23-39). 압살롬이 그술 지방에서 돌아온 후 헤브론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예루살렘으로 진입하여 후궁들을 범했다 (삼하15:10-12, 16:22). 다윗이 왕위를 되찾았을 때 세바라는 사람이 백성들을 선동하여 반란을 일으켰다 (삼하20:1-22). 다윗이 주변국들을 정벌한 후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인구조사를 했다가 백성이 전염병으로 70,000명이나 죽었다 (삼하24:1-15). 임종 직전에는 아도니야가 모반을 일으켰다 (왕상1:50-53).

 

  그러고 보면 다윗은 일생에 많은 잘못을 했고 그로 인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상에서는 그런 사건들을 모두 배제하고 잘한 일만 기록했다. 예루살렘에 성소를 마련하여 법궤를 이전한 일, 하나님을 위해 성전을 건축하고자 하는 소원을 가진 일, 성전건축을 위해 재료와 제도를 준비한 일, 성전건축을 위해 엄청난 사유재산을 드린 일 등을 부각하여 기록했다. 그리고 그의 임종에 대해 그를 평가하면서 '그가 나이 많아 늙도록 부하고 존귀를 누리다가 죽으매'라고 했다 (대상29:28).

 

  그런 관점은 역대하에서도 계속되었다. 솔로몬왕의 치명적인 실수인 이방여인들을 아내로 삼은 일과 그로 인해 말년에 우상숭배에 빠진 일에 대해서는 생략하고 (왕상3:1, 11:1-5), 오로지 하나님을 위해 일천번제를 드리고 하나님이 맡긴 사명을 위해 지혜를 구하고 하나님이 주신 언약을 이루기 위해 성전을 건축한 내용만을 부각하여 강조했다.    

 

  이는 역대기의 목적이 부합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역대기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에서 귀환하여 하나님 나라를 회복시켜야 필요성이 절실한 때에 에스라(Ezra)가 기록한 것이다. 에스라는 제사장겸 학사겸 서기관이었다. 에스라는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직후 이스라엘 백성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주어야 할 필요를 느꼈다. 힘든 상황에 놓인 그들에게 과거 다윗과 솔로몬의 영광을 알게 하므로 언약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다시 성전을 건축하고 신정국가를 건설해야 할 것을 느꼈다. 그래서 성령의 감동 가운데 의도적으로 다윗의 잘못과 고난은 배제시키고 잘한 점과 영광과 평안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하나님의 법궤 이전과 성전 건축에 관한 내용을 가장 절정적으로 소개한 것이다.    

 

  에스라의 제사장적 시각은 오늘날 이 시대에 필요한 시각이라 생각한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시대는 그리스도인들이 외적 공격과 내적 분열들로 인해 지쳐 있다. 열의와 사명을 잃고 오직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설교자는 말씀을 선지자 관점에서만 선포할 것이 아니라 제사장적 시각으로 치유와 회복에 관한 메세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스도인들은 가정과 교회에서 다른 일원에 대해 제사장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위로와 칭찬과 격려와 축복을 해 주는 분위기를 만들면 좋겠다. 사실 지금처럼 국가적으로 힘들 때는 모든 국민이 잘못을 정죄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위로하고 격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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