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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라 말하지 마십시오.
차용철 2016-10-09 17:16:26 141


  요즘 '헬조선'이라는 말에 이어 '흙수저'라는 말을 흔하게 접하게 된다. '흙수저'는 영어 표현인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다.'(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에서 유래한 것이라 한다. 유럽의 귀족층에서 은식기를 사용하는데 그 집에서 태어난 자녀는 태어나자 마자 유모가 젖을 은수저로 먹여 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그에 빗대어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등의 용어와 함께 '흙수저'라는 용어가 나온 것이다. '흙수저'는 부모의 형편이나 능력이 넉넉하지 못해서 경제적인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자녀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청년들이 대학을 학자금으로 대출을 받아 다니고 휴학을 해 가며 취직하려 해도 취직이 안되고 졸업을 해도 취직하기가 어렵고 취직을 해도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한다. 결혼을 하여 자녀를 낳으며 집을 장만하며 평범한 가정을 꾸린다는 것은 꿈도 못 꾸는 현실이다. 그런 현실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잘될 수 없다는 절망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자는 노력하지 않아도 잘될 수 있는데 반해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자는 아무리 발버둥치는 노력을 해도 흙수저의 신세를 면할 길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 나라의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고착화되어 가면서 사회구조의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그런 용어를 통해 쏟아 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스스로가 '흙수저'라는 사실에 분노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 더 정확히 말하면 자신의 열악한 형편에 너무 좌절하거나 불평등한 사회 구조에 대해 너무 분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라는 말이 있듯이 권력이든 부이든 가진 자들이 그렇지 못한 자들을 위해 재분배에 힘쓰면 좋겠거니와 그렇지 못한다 하더라도 말이다.


  성경에는 도저히 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는 상황에 있던 자들이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정도로 하나님께 쓰임 받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야베스(Jabez)는 태어날 때부터 고통의 상황에서 태어나고 미래에 고통을 불러올 것이라는 암시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태어났다. 가진 자본도 적었다. 하지만 하나님께 쓰임 받아야겠다는 선한 욕망을 가지고 평생 지역을 넓혀 달라고 기도했고 그 결과 유대 사회에서 유력한 자가 될 정도로 쓰임 받았다 (대상4:9-10) .

 

  하나님의 목적 아래 있는 자는 어떤 상황 가운데 있든지 하나님께서 그 목적 가운데로 이끄실 것이다. 열악한 상황을 도리어 그 목적을 이루는 통로로 사용하기도 할 것이다. 요셉을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여 언약 백성을 구원하려 했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애굽에 팔려 감과 시위대 감옥에 갇힘을 이용했던 것처럼 (창37-50장)... 바울을 통해 로마에 복음이 전파되게 하기 위해 유대인들의 공격과 총독들의 심문과 배의 파선과 로마 감옥에 갇힌 사건을 이용한 것처럼 말이다 (행21-28장).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은 '흙수저' 논쟁에 빠져 절망과 분노로 살아가서는 안된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하나님이 일하심을 나타낼 때를 바라보고 여전히 성실하게 살아가야 한다 (고전1: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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