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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임식을 마치고
차용철 2019-07-03 17:51:51 54


  작년 2018년 6월 24일 오전예배에서 위임투표를 하고, 올해 2019년 5월 19일에 위임식을 하므로 위임목사가 되었다. 노회에서 위임목사를 세우는 것은 노회에서 해당 목사를 해당 교회의 대표자로 인정하고 해당 교회에 대한 권한을 위임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나는 위임목사 제도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왜냐하면 위임목사 제도에 대한 통념 때문이다. 위임목사가 되는 것은 목사 입장에서는 평생 그 교회를 떠나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지게 되고 교회 입장에서는 평생 그 목사님을 모신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 통념으로 굳어져 있는 것 같아서이다. 지나치게 말하면 목사가 교회에서 쫓겨나지 않는 안전장치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주변 개교회들 가운데 장로 장립식을 하면서 목사 위임식을 같이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물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장로 장립식(임직식)과 목사 위임식을 같이 한다고 말하긴 하지만 누가 보아도 그런 통념에 근거한 윈윈(win-win)처럼 보인다. 그런 해프닝들을 보면서 나는 장로는 세워도 목사 위임식은 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결국 위임식을 하게 되었다. 1995년 5월 18일에 교회 개척을 시작했지만 교인은 없었다. 차츰 교인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2008년 4월 27일에 장로 한 분을 세웠다. 그리고 2017년 6월 25일에 장로 세 분을 더 세웠다. 장로가 총 네 분이 되어 당회가 운영되었지만 내가 위임목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매년 임시로 당회장 권한을 배정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물론 노회에서는 매번 나에게 임시 당회장 권한을 주었다. 하지만 교회가 어려움에 처할 때는 다른 사람을 임시 당회장으로 보내어 일 처리를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교회의 사정을 잘 모르는 분이 당회장으로 와서 일을 처리하게 되면 교회가 개척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정치를 좋아하는 분들이 개입하거나 이단이 의도적으로 침투를 하게 될 경우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을 염려하게 되었다. 그것이 위임식을 하기로 결심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어찌 되었든지 이제 위임목사가 되었다. 위임목사가 되었어도 사역을 이전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회에 개척할 때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당시 결심을 새롭게 해 본다. 개척을 하기 전에 교회 담임을 사임하고 유학을 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주 오던 차량 두 대를 충돌하고 도로 밖으로 뒤집힌 교통사고를 경험했다. 사고 당시 정신을 잃기 직전 아주 짧은 시간(1초 정도)에 눈 앞에 영상처럼 나의 과거와 현재가 지나갔다. 그 때 '내가 이렇게 가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대로 하나님 앞에 서면 안될 것 같았던 것이다. 하나님께 해야 할 일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국으로 보내려던 짐을 다시 풀고 전혀 준비도 안된 개척을 시작했다. 개척교회를 시작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결심한 것이 있었다. 그것은 사역을 하나님 앞에 가서도 떳떳할 수 있도록 하다가 가야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울이 "나는 범사에 양심을 따라 하나님을 섬겼노라"고 한 고백이 나의 사역관이 되었다 (행23:1, 24:16). 다시 한 번 마음 속에 있는 그 말씀을 굳게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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