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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 해프닝이 주는 교훈
차용철 2002-01-05 05:05:20 410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한국의 개고기 식문화에 대한 서양인들의 부정적 반응이 시끄럽게 하고 있다. 얼마전 제프 블레터 FIFA 회장이 정몽준 월드컵 조직위원장에게 월드컵 기간중 보신탕 판매를 금지해 달라 는 서한을 보냈다고 한다. 프랑스의 은퇴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는 한국은 야만적인 나라, 거짓말하는 나라 라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미국의 한 TV사에서는 개 도살 장면(사실은 고요테였다고 함) 방영했다고 한다. 사실 개고기 문제는 88올림픽 때에도 이슈화되었던 문제였다. 그 때에도 서구의 이른바 동물애호가(개 애호가)들이 한국의 보신탕 식문화에 대한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고 올림픽 불참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 결과 한국 정부는 서울 시내 보신탕집을 모두 뒷골목으로 들어가게 했다.

나는 우선 서양인들의 외곡된 문화 의식부터 지적하고 싶다. 그들이 보신탕 식문화를 두고 야만인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첫째 그들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자기네들 문화의 잣대로 평가하려는 데서 기인한다고 본다. 지나치게 표현한다면 문화 우월주의적 사고인 것이다. 문화 인류학에서 말하는 자문화 우월주의(ethno-centrism)이다. 문화란 한 사회에 속한 구성원들의 필요에 의해 자연스레 형성되고 전승되는 생활 습관이다. 특히 식생활 문화는 그 사회 구성원의 생존 본능에 의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생활 방편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나라가 왜 개고기를 먹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것은 우리 사회가 가지는 환경에서 출발했다는 문화적 접근일게다. 우리 나라는 외세의 잦은 침략과 약탈, 동족끼리의 전쟁으로 인해 가난에서 벗어날 기회가 없었다. 먹을 끼니 채우기가 힘든 사회였다. 소를 잡아 먹자니 농사일 때문에 못잡아 먹고 닭이나 오리를 잡아먹자니 알을 지속적으로 받아먹어야 했기 때문에 못잡아 먹고 염소를 잡아 먹자니 젖을 짜먹어야 했기 때문에 못잡아 먹고 잡아먹을 거라곤 돼지밖에 없었다. 그것도 아주 부자들이나 맛보는 고기였다. 가난한 평민들이 기력을 얻을 데라곤 개밖에 더 있었겠는가? 그것도 못먹을 땐 개구리나 뱀밖에는....

서구인들은 개 말고도 먹을 고기가 많았다. 그래서 그들은 개를 식용(拘)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애완용(犬)으로 생각하는 여유까지 생겼다. 지금은 개에게 소고기를 먹이고, 방안에서 재우고, 휴가갈 때도 휴가지에 있는 애완동물 전용 고급 호텔에 맡기고, 개가 죽으면 장례식은 물론 비싼 돈을 들여 개 공원 무덤까지 마련해 주기까지 한다. 그러니 개를 잡아먹는다는 것이 야만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다. 결국 그들이 우리 개 식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자기들 문화의 잣대로만 바라보기 때문이다. 자기들 문화를 고급한 문화로 생각하고 그 문화의 잣대로만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문화 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정글에서 살아온 원주민들이 굼벵이나 개미, 쥐, 뱀 등의 음식을 먹는다고 해서 그 문화를 저질이라고 평가하거나 그 문화 속에서 사는 구성원의 인격까지 저질스럽게 생각해서 되겠는가. 유럽국가들 가운데도 개고기를 먹는 나라가 있고 심지어 말고기를 먹는 나라도 있다. 치즈 속에 애벌레를 키워서 먹는 나라도 있다. 브리지트 바르도가 사는 프랑스는 달팽이까지 먹는 나라이다. 거위 간까지 먹는다. 그들은 간요리를 더 맛있게 하려고 간에 빨대를 꽂고 콩을 집어넣어 간을 더 부풀리는 행위까지 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을 야만인이라 하면 안되듯이 그들도 우리 식문화를 이해하려 해야 한다.

두번째로는 우리 한국민 스스로가 문화 홍보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는 모기 눈알을 모아 만든 요리도 있다. 토기 골을 넣는 샤브샤브도 있고 원숭이 골 요리도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대로 곰 발바닥을 요리도 있다. 개고기는 우리보다 더 즐겨 먹는다. 그런데도 중국에 대해서는 야만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그것은 서구인들이 중국 문화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역으로 중국의 문화 홍보가 먹혀들었다는 말이다. 우리나라 음식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혐오스럽게 하는 음식이 없는 편이다. 더구나 개고기를 먹는다 해도 애완용을 먹지는 안는다. 결국 우리가 우리 민족의 우수성과 문화의 독특함을 홍보하는데 노력이 부족했다는 말이다. 많은 서구인들은 아직도 우리 문화를 중국이나 일본의 한 부분으로 생각한다. 우리 나라 말(언어)도 중국어나 일본어를 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심지어는 김치도 일본 음식으로 알고 있고, 현대 자동차도 일본 회사로 알고 있는 자가 많다. 이제 우리가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그 문화를 적극적으로 계발, 홍보해야 한다.

나는 지금 개고기를 먹어야 되는지 먹지 않아야 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지 않다. 우리 식문화를 트집잡는 일부 서양인들의 잘못된 문화 의식을 말하고 있는 것이며, 이에 대한 우리의 원시안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나는 이 문제를 생각하면서 국내 선교 문제도 그와 같은 문제점과 해결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의 기독교회가 침체 위기에 있는 보이지 않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국 사회에서의 기독교 이미지 실추이다. 요즘 사회에서 유난히 교회에 대해 트집을 잡는 것 같다. 작은 잘못에도 교회와 기독교 전체를 저급한 종교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 그들은 교회와 기독교 문화의 우수성과 독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채, 모든 것을 자신들의 기준에서 평가한다. 그런 분위기는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전도를 해도 잘 먹혀들지 않는다. 교회에 대한 부정정인 인식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국 교회 성장에 막대한 장애 요소이다. 그렇다고 그 원인을 그들에게만 돌릴 수는 없다. 우리가 그만큼 기독교 이미지를 위한 문화 사역에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금이라도 한국교회는 교단과 개교회 성장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기독교가 사회에서 좋은 인식을 받도록 사회 활동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당장의 효과가 없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21세기 한국교회는 기독교 라는 브랜드 홍보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에 따라 성장과 퇴보가 결정될 것이다.

이 일은 큰 교회들에서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작은 교회에서는 인적 자원과 재정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선 큰 교회들이 앞장서서 각 지역에서 지역 사회를 위한 문화 사역에 아낌없이 투자하여야 한다. 그럴 때에 크리스챤 개인이나 개척교회 사역자들이 능력 전도를 할 때에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있는 것이고, 개척교회가 불신 전도에 성공해야 큰교회가 성장하고, 큰교회가 건강해야 다시 지역 문화 사역에 투자하고, 그 싸이클이 반복되어야 도시가 변하는 것이다. 그리고 작은 교회들도 큰교회에 대한 불평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각 지역 교회들과 연대하여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문화 사역에 참여해야 한다. 그런 의식이 내 교회 가 아닌 주님의 나라를 생각하는 의식일게다.

       
개고기에 대한 성서적 접근 차용철 2002.01.09
언저리에 밀쳐진 예수님 차용철 200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