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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에 대한 성서적 접근
차용철 2002-01-09 02:26:56 626
최근 2002년 월드컵 행사를 앞두고 개고기 식문화에 대한 논쟁이 1988년올림픽에 이어 다시 일고 있다. 일반 사회에서는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는듯 하다. 기독교인들에게 있어서는 성경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 같다. 사실 개고기를 먹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는 문제는 일찌기 보수 교단들에서 많이 다루어진 문제이다.

성경은 우선 기본적으로 모든 동물을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하고 있다. 창세기9:3에 무릇 산 동물은 너희의 식물이 될지라 채소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고 했다. 레위기 11장에서 부정한 상징성을 가진 동물은 취하지 못하게 했으나 신약시대에는 그것들까지도 모두 먹을 수 있도록 허락되었다. 그것은 베드로가 지붕에서 기도하다가 본 환상이 증명해 준다. 주님이 구약에서 금했던 동물들을 베드로에게 잡아먹으라고 하자 먹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자 주님은 다시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고 하셨다(행10:9-15). 물론 그 환상의 목적은 복음이 이방에 전파되어야할 하나님의 의도를 나타내려는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구약에서 금한 동물들을 허락하셨다는 것은 분명하다. 바울도 혼인을 금하고 육식을 금하는 금욕주의에 대해 식물은 하나님이 지으신 바니 믿는 자들과 진리를 아는 자들이 감사함으로 받을 것이니라 하나님의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이니라 고 했다(딤전4:3-5). 그런 의미에서 오늘날 우리는 모든 동물을 잡아먹을 수 있다. 소나 돼지는 먹어도 되고 개는 먹으면 안된다는 논리는 옳지 못하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사도행전15:29에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매어 죽인 것과 음행을 멀리 할지니라 고 했다. 목매어 죽인 것은 먹지 말라는 것이다. 우상숭배자들이 사용하는 잔인한 방법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목매어 죽인 것에는 피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피를 먹지 못하게 한 것은 피에 생명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레위기17:11에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느니라 고 했다. 구약에서든 신약에서든 피를 먹지 못하게 했던 것은 그것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곧 피를 즐겨 먹지 못하게 한 것은 생명에 대한 귀중성을 가지게 하려는 것이었다(창9:4,레17:14,행15:29).

그 피를 먹지 못하게 한 이유가 또 하나 있다.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구약의 제사 원리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람이 죄를 지으면 율법의 요구에 의해 죄값으로 반드시 죽어야 한다(롬6:23). 죽음은 피흘림으로 증명되었다. 그것은 역시 피에 생명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피를 흘려야 그 죄를 사(赦)함 받게 되는 것이었다(히9:21-22). 그런데 사람이 직접 죽지 않기 위해 짐승을 회막으로 끌고 가서 죄를 고백하며 짐승에게 안수하고(죄 전가의 의미) 자기 대신 그 짐승을 죽였다. 그리고 피를 제단 아래 쏟고 제단 뿔에 발랐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은 그 사람이 죽은 것으로 인정하여 죄를 용서해 주셨다. 이 의식은 오실 그리스도께서 모든 죄인들의 죄를 짊어지고 그 죄값으로 대신 피흘려 죽을 것에 대한 그림자였다(골2:16-17). 곧 하나님께서 구약시대에 그런 제사 규례를 주신 것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그리스도를 통한 속죄 계획을 바라보게 하기 위함이었다. 결국 피를 먹지 못하게 한 것은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을 존중히 여기게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다.

오늘날에도 생명을 귀히 여기는 의미에서, 그리고 그리스도의 피를 존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피채 마시거나 피를 일부러 내재시켜 먹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물론 약으로 쓰는 경우는 예외이다. 그런 연장 선상에서 본다면 개는 목매어 죽이기 때문에(요즘은 그렇지 않다고도 하지만) 피가 내재 되어 있다. 피가 살에 배어들어야 고기 맛이 좋다고 그렇게 잡기도 하는 모양이다. 조금 잔인한 생각이 든다. 그리스도인의 성품에 맞지 않는 행동이다. 개고기를 먹되 이방인들 처럼 잔인하게 죽이거나 피를 일부러 내재시키거나 정욕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그러나 개고기 문제는 교리적 문제가 아닌 아디아포라 문제이다. 그런 문제에 대해 바울은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먹을 만한 믿음이 있고 연약한 자는 채소를 먹느니라 먹는 자는 먹지 않는 자를 업신여기지 말고 먹지 못하는 자는 먹는 자를 판단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이 저를 받으셨음이니라 고 했다(롬14:3-4). 개고기를 먹는 것은 기본적으로 성서에 어긋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 개를 잡는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여 생명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리스도의 속죄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자신의 인성에 미칠 영향을 염려하여 먹지 않는다면 그것도 존중되어야 할 부분이다. 결국 먹는 자나 먹지 않는 자나 서로 정죄할 문제가 아니라 서로 인정해 주면서 자신의 신앙 양심에 의해 결정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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