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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선교의 방향 모색
차용철 2002-02-13 12:46:02 526
근자에 몇명의 지역 목회자와 함께 500여명의 한국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는 필리핀을 방문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고속도로로 3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엥겔로스 근교 답답 이라는 곳을 갔다.

현지 선교지를 돌아보는 동안 김종국 선교사와 윤정렬 선교사의 선교 활동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그들의 선교 활동은 우리나라 인천 방송에서 소개 되기도 했다. 그 둘은 필리핀에서 만나 팀 사역을 하고 있었다. 흰돌신학대학(WMBC)을 세워 운영하면서 현지 신학생들을 배출하고 있었다. 학기 중에는 현지 교수들과 함께 강의를 하고 방학이 되면 학생들과 함께 원주민을 대상으로한 개척교회를 설립하고 그 곳에 신학교 졸업생을 시무하게 했다. 그렇게 해서 세운 현지 교회가 무려 20여개나 되어 현지 총회를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사역을 감당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물질 문제였다. 신학교에서는 등록금을 받지 않는 방침을 갖고 있고 현지 교회들에서는 헌금을 전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의존할 곳은 그들을 파송한 한국교회뿐이었다. 헌데 그들을 지원하던 한국교회들은 한국교회 상황 때문에 지원을 중단한지 오래되었다. 한국이 IMF 체제에 놓이면서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겪자 선교비를 줄이거나 끊는 사례가 많이 있었는데 필리핀도 예외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때 많은 선교사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상황이 발생했었다. 김종국 선교사의 말대로 한국교회가 감기가 걸리니 선교지에서는 독감이 걸린 것이다. 그때 그들도 선교를 포기하고 다시 돌아와야 할 위기에 있었다. 그런 갈등 속에 그 해에 간증거리를 30가지 이상 경험하면서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실 줄 믿고 다시 선교지에 남기로 결심했었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 개인 빚을 져가면서 지금까지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그 결과 신학교를 세우고 많은 개척교회를 세울 수 있을 정도로 사역이 확장되었다.

그들은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실 것을 믿고 구체적인 플랜을 세워 놓고 있었다. 5~10년 사이에 재정적으로 완전히 자립하여 재선교를 가능케 하기 위해 만여평의 땅에 망고와 두리안 과수를 심었다. 신학교를 고속도로 가까이로 옮겨 목회성장연구소와 선교훈련센타까지 함께 건축하기 위해 만여평의 땅을 구입해 놓았다. 그땐 외국신학교와 교류를 하며 한국목회자들이 선교훈련 세미나를 가지게도 하며 한국교인들이 선교훈련을 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지 신학생들을 한국교회에 보내어 한국교회 목회방법을 경험하게 하고 돌아와서 현지 원주민을 대상으로 교회를 개척하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선교 비젼에 대해 들으면서 그들이 필리핀 내 오지 뿐 아니라 동남아 선교사를 길러내는 동남아 선교 메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리핀은 선교사를 기르는 좋은 여건이 많았다. 특히 오랫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으면서 카톨릭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대부분 주민이 복음을 쉽게 받아들이고 선교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치와 행정적 자유가 있어서 선교활동이 용이하다는 점이 있고, 국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선교사에게 가장 어려운 언어 문제가 기본적으로 해결된 나라라는 점이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한국에 비해 신학과 목회적 수준이 낮고 체질적으로 지도자의 자질이 부족하고 경제적 여건이 취약하다는 점이 있다. 나는 한국교회와 필리핀 현지교회가 유대관계를 지속적으로 갖고 협력한다면 그들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한국이 할 수 없는 동남아 선교에 큰 공을 세울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가장 현실성 있다고 생각하는 두가지만 제시하고 싶다.

첫째, 필리핀을 단기선교 훈련장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필리핀 현지에서는 선교훈련 캠프와 적절한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한국교회에서는 신학교수와 목회자와 평신도들이 팀을 구성하여 그 훈련에 참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수는 신학교 강의를 하고 목회자는 현지교회 집회를 하고 평신도들은 원주민을 위한 공연과 봉사로 전도를 하는 것이다. 그 프로젝트가 실효를 거두게 된다면 필리핀 현지 신학교와 교회는 재정적 도움을 받게 되고, 한국교회는 새로운 신앙적 도전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둘째, 필리핀 신학생을 한국교회가 초청하는 것이다. 필리핀 신학교 졸업생을 한국교회가 선교 비자로 초청하여 인턴 과정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한국의 선진 신학과 목회와 신앙을 배워가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이 좀더 수준 높은 선교를 하게 될 것이고 우리가 직접 선교사를 보내는 것보다 큰 실효를 거둘 것이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그들이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그들을 영어예배나 영어강좌를 하게 한다면 한국교회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외국인 근로자가 점점 많아지고 영어 교육의 필요성이 절대화 되어가고 있는 한국 상황을 고려한다면, 전도전략과 교회성장에 한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한국교회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교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지려면, 피상적으로 선교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보다는 목회자와 성도가 선교지를 방문하여 사역에 참여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생각할 때, 한국 목회자가 교회에 선교의 필요성과 프로젝트를 제시하기 위해서는 교회에 실제적인 유익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두가지 제안은 상당한 만족을 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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