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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악마 개명 운동과 기독교 이미지
차용철 2002-04-02 07:03:14 460
「붉은 악마」개명 운동과 기독교 이미지

최근 월드컵과 관련하여 축구 대표팀의 성적과 함께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응원단의 명칭인 붉은악마 에 대한 관심이다. 붉은악마 (Red Devil)란 이름의 유래는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 축구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 우리 대표팀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4강에 올라 세계를 경악케 했다. 당시 외국 언론들은 우리 대표팀을 ‘붉은악령’ 등으로 호칭하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것은 당시 대표팀의 유니폼이 붉은 색인데다가 경기력이 저돌적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1997년 초 PC통신의 축구관련 동호회에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앞두고 국가 대표팀에게 조직적인 응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개진되었다. 이후 가칭 그레이트 한국 서포터스 클럽 (Great Hankuk Supporters Club)이 태동하여 1차 예선전부터 조직적 응원을 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통신 게시판을 통해 정식 명칭을 공모하여 정식 명칭을 1997년 8월 ‘붉은악마’로 확정하였다. 그것은 83년 청소년 대회 때처럼 대표팀이 세계 축구 정상의 반열에 오르길 염원하는 뜻에서인 것 같다.

그런데 기독교 일각에서 붉은악마 라는 이름에 반대하는 운동이 일고 있다. 이에 카톨릭과 불교와 천도교계에서도 합세하고 있는 분위기다. 얼마 전에는 서울 역삼동 역삼동 성당에서 국가대표 축구팀 응원단 붉은 악마 명칭에 대한 종교인 공청회가 열렸다.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 에서도 정책회의에서 반대운동을 하기로 하고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에서 이에 관련한 특별성회를 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에서도 개명 촉구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대한축구협회에 붉은악마 응원단 명칭 뿐 아니라 붉은악마 응원을 카피한 SK텔레콤 TV광고까지 시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2002년월드컵선교단 과 GOAL2002전국위원회 와 2002월드컵기독시민운동협의회 에서는 기독교계의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개명을 요구했다. 2002년월드컵선교단 에서는 4월 1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에서 이름 바꾸기를 위한 특별 집회를 가지고 종로5가에서 시청 앞 월드컵 조직위원회 사무실 앞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생각건데 만일 요구가 관철이 안되면 서명운동도 할 것 같다.

붉은악마 명칭 개명을 요구한 이유는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크게 나누면 첫째, 붉은악마 가 신앙적으로 옳지 못한 이름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그 배경에 공산주의의 음모와 사탄의 전략이 있다고 보는 이도 있다. 둘째, 국민적 공감대를 이룰 수 없고 국민 화합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것이다. 신앙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는 기독교인이 응원에 동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셋째, 우리 민족의 특징을 나타내주지 못한 이름이라는 것이다. 우리 민족은 백의민족이고 선한 민족인데 붉은 색이나 악마의 개념은 나쁜 인식을 주게 될 것이라는 거다. 악마 라는 인식은 동서양을 무론하고 혐오스런 상징이기 때문에 세계인에게 우리 나라에 대한 좋지 못한 인식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붉은호랑이 붉은전사 붉은황소떼 백의천사 하얀천사 대한국인 등을 내 놓고 있다.

크리스챤이라면 누구나 그 의견과 주장에 동의할 것이다. 나도 붉은악마 란 이름이 한국의 이미지를 잘 드러내주면서도 혐오감이 들지 않고 기독교인의 양심으로 함께 응원에 동참할 수 있는 이름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그리고 해당 단체에 서한을 보내어 개명을 건의한 것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신앙적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그러나 기독교 단체들이 연대하여 개명운동을 전개하고, 또다른 응원단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고 싶다. 서한을 보내서 그들이 개명을 한다면 좋지만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 실추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우리 사회는 기독교인들만의 사회가 아니다. 기독교인은 아무리 많이 잡아도 4분의 1밖에 안된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기독교가 사회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최근 기독교 단체들에서 세를 과시하는 듯한, 집단이기주의로 보일만한 행동을 많이 보였다. 그런데 만일 애칭으로 사용된 것에 불과한 이름 하나 때문에 (혹 그것이 사탄의 전략이 숨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단체 행동들이 언론에 비친다면 사람들은 기독교를 어떻게 인식하겠는가! 하나가 되어야할 국가적 축제를 분열케 하는 원흉으로 생각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지난번 컨퍼더레이션스컵 대회 때 기독교 단체에서 보낸 수천명의 백의천사 란 이름을 가진 응원단이 붉은악마 맞은 편에서 하얀 유니폼을 입고 붉은악마 의 응원 박수의 엇박자로 찬송가와 복음성가를 활용하여 응원을 했다. 그 때 그들의 열정은 이해하지만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2002년월드컵선교단 에서는 할렐루야 응원단 을 조직하여 조직적인 응원을 한다고 한다. 그것을 지켜보는 불신자들은 기독교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질까? 그리고 한 국가에서 각기 다른 응원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외국인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부정적인 평가를 내릴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사실이다.

사실 붉은악마 는 일반인의 시각에서 본다면 자연스럽게 자생한 컴퓨터 동호회로 부터 시작하여 자신들의 의결에 의해 만들어진 이름이다. 그리고 자비를 들여서 언론과 국가적으로 호응을 얻는 데 까지 이른 열정있는 단체이다. 그들은 국가대표 유니폼이 붉기 때문에 자기들도 붉은 옷을 입고 세계 언론이 자연스레 만든 붉은악마 란 이름을 사용한다. 그런데 기독교에서 처음에는 가만히 있다가 월드컵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계속 반대 운동을 한다면 과잉반응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집단이기주의라 생각하지 않겠는가! 혹시 그들이 할렐루야응원단 이나 할렐루야 축구팀이나 헤브론 축구팀 이름을 바꾸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지나친 비약이긴 하지만 선교단체 이름이나 교회 이름을 자신들의 정서와 문화에 안맞다고 고치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

붉은악마 란 이름을 가졌다고 해서 사단의 역사이거나 그 단체에 참여했다고 해서 불신앙인이라 생각하면 안된다. 하얀 천사 라고 하면 사탄의 역사가 없고 그 단체에 참여하면 신앙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은 현명치 못한 판단일 것이다. 정 그 단체에 참여하여 응원하는 것이 신앙적 양심에 거리낀다면 참여하지 않으면 될 것이다. 만일 그것이 기독교 전체가 신경을 곤두세워야 할 일이라면 처음부터 반대 운동을 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정말로 사탄의 역사이기 때문에 사명 의식을 가지고 반대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면 국가 대표 유니폼 색깔 바꾸기 운동도 해야 하고 월드컵이나 올림픽 자체를 반대해야 한다. 그것들이 우상숭배와 관련된 유래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는가.

우리가 앞으로 이 세대의 문화를 이끌어 가려면 우리의 구원운동에 직접적인 박해를 가하지 않는 이상 우리와 다른 문화라 해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 우리는 적어도 그들보다 객관적인 시각, 넓은 안목, 포용적 인격을 가져야 한다. 눈에 보이는 작은 것 고치려다 보이지 않는 큰 것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21C에는 기독교가 성장하느냐 퇴보하느냐는 열심에 있지 않고 기독교 와 교회 라는 브랜드의 이미지 마케팅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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