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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골 세레모니와 기도
차용철 2002-06-20 04:08:29 447

이번 월드컵 축구 경기는 우리 나라의 선전 외에도 우리에게 많은 관심사를 볼거리로 제공했다. 그 중의 하나가 선수들이 골을 넣은 다음에 뒷풀이로 하는 골 세레모니이다.

골 세레모니는 참으로 다양하다. 공중 회전을 하는 선수도 있고, 배를 깔고 미끄러지는 선수도 있고, 양 팔을 벌려 달리는 선수도 있고, 권투하듯이 손을 위로 올려치는 선수도 있고, 입을 벌려 표호 하는 선수도 있고, 손가락을 젓는 선수도 있고, 손가락으로 입을 막는 선수도 있고, 손가락 반지에 입맞춤을 하는 선수도 있고, 코너 깃발을 잡는 선수도 있고, 엉덩이로 춤을 추는 선수도 있고, 웃 옷을 벗는 선수도 있고, 글귀나 사진이 있는 속 옷을 보여 주는 선수도 있고, 기도하는 선수도 있다. 그런 여러 골 세레모니 중에 기도하는 자세의 세레모니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기도하는 자세는 주로 기독교 신자들이 하는 골 세레머니이다. 우리 나라 대표 선수 중에는 기독교인들이 많다. 송종국, 안정환, 유상철, 이영표, 이운재, 이천수, 차두리, 최태욱, 현영민 등 10여명에 이른다. 23명의 엔트리 중 절반에 육박하는 숫자이다. 그 중에 몇 사람은 그라운드의 전도사라 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그들은 자신이 골을 넣었을 때 그라운드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으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린다. 지난번 스콧드랜드 전에서 이천수 선수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고, 포루투갈 전에서는 송종국, 이영표, 최태욱 선수가 함께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 장면은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을 뿐아니라 월드컵을 보는 전 세계에서 관심을 가지게 했던 모습이었다.

사실 기도하는 장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래 전 이영무 선수를 비롯한 몇 선수들이 골 세레머니로 기도를 했었다. 나는 그 때 상당히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다. 경기 중에 잠깐 하는 기도를 진정한 기도라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이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는 자들이겠는가? 그리고 그런 행동이 오히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반감을 주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들을 하면서 오히려 가증스럽게 여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기도하는 골 세레모니를 하는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국민일보에 실린 기사를 보니 그들은 나름대로 간증거리를 가지고 있었고, 모빌폰 벨소리도 복음성가를 택하였고, 시간이 날 때 마다 교회를 찾아 기도를 하고 있고, 대표팀 안에서 전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갓피플에 올린 기도 제목도 단순히 경기에서 이기게 해 달라는 내용이 아니었다. 최태욱 선수는 체력훈련 때 힘과 능력을 주시도록 기도해 달라는 내용이 첫번째였고, 이영표 선수는 선수숙소 안에서 5명의 선수들이 드리는 예배 가운데 은혜가 넘치도록 기도해 달라는 내용이 첫번째였고, 송종국 선수는 가족들이 예수님을 영접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는 내용이 첫번째였다. 그들이 외식이 아닌 진실한 신앙을 소유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들이다.

그러고 보면 그들이 골 세레모니로 하는 기도는 그들의 진실한 신앙이 그대로 표출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골 세레모니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즉흥적인 행동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가장 기뻤을 때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자연스런 행동이다. 그럴 때 기도하는 모습을 취한다는 것은 그들의 신앙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의 생각이 늘 하나님께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 대한 감사 행동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의 기도 행동은 칭찬받아야 마땅하다. 경기에서 승리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자신의 기쁨을 하나님께 돌린다는 차원에서 칭찬할만 하며 생각이 하나님께 기울여져 있다는 차원에서 칭찬할만 하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통해 영광을 받으시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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