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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를 학대하지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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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용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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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5-13 12:36: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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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학대하지 말라>
학생들의 자살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펴낸 2001청년백서 에 따르면 청소년 사망 5357건중 자살이 856건으로 나타났고 통계청이 집계한 2001 통계에도 청소년 사망 4938건 중 자살이 696건에 달했다고 한다. 특히 자살 중에는 성적을 비관하는 자살이 가장 많이 차지 한다. 경찰청이 최근 11-22세 자살자 333명을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성적비관 자살이 184명으로 55.3%나 되었다. 지난해 학생들의 정신 건강실태 를 발표했던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조맹제 교수는 사회가 학생들에게 학업을 비정상적으로 강요하기 때문에 빚어진 일 이라고 했다.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지난해 청소년 자살 사례를 분석해 내놓은 자살 원인 연구에서도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소외와 도태, 부모와의 가치관 차이에 의한 가족간의 갈등이 가장 큰 이유로 뽑혔다.
학생들이 성적과 관련된 중압감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취한 일들이 지금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러나 갈수록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학업 문제로 자살한 학생이 15%에 육박하고 있다면 자살하지 않은 학생들도 얼마나 중압감을 느끼고 있는지 가늠해 볼만 하다. 이는 근본적으로 사회 전반에 깔린 학벌제일주의 사상이 가장 문제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다. 또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부에서 교육 제도를 어떤 관점에서 개혁해 나가느냐 하는 것과 학교 현장에서의 교사들이 어떤 교육 철학을 가지고 교수하느냐 하는 것과 부모 스스로가 어떤 교육관을 가지고 양육하느냐 하는 하는 것들이 함께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 중에서 부모가 바른 교육관을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도 교육청의 보고에 의하면 유치원 방과 후에 특기 교육을 받는 아이가 10명 중 9명이라고 한다. 교육부 의뢰로 이화여대 이기숙 교수(유아교육)가 유치원 외의 조기 교육 실태에 대해 보고한 것을 보면 전국 유치원생 학부모 215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특기 교육 1가지가 28.8% 2가지가 30.0% 3가지가 20.6% 4가지 이상이 2.6%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10가지 이상 받는 아이가 8명이나 되고 심지어 12개를 받는 아이도 1명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자녀들이 여러 가지를 배우면 다른 아이보다 앞 설 것으로 생각하는 부모들의 그릇된 인식 때문이다. 교육 철학의 부재 현상이다. 심하게 표현하면 심한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사람들의 교육관이다. 그런데 진정 안타까운 것은 교회와 크리스챤들도 동일한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들의 분위기를 보면 믿음이 최고라고 하면서도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대접을 받고 있는 듯하다. 크리스챤 부모들도 실제로는 자녀가 좋은 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최 우선시 하고 있는 듯 하다. 학교나 학원 출석 때문에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것을 당연시 하는 것이나 학교 입학에 떨어지면 창피하다고 아예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행동들이 단적으로 보여 준다.
교회와 크리스챤들만은 사고가 전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점을 높이기 위해 모든 학과를 잘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그만큼 중압감을 더해 주는 것이다. 교육 현실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현실에 끌려 다녀야 하겠는가! 하나님은 모든 이에게 각각 다른 재능을 부여하셨다. 하나님은 그 재능을 통해 스스로 살아가기를 원하고 그 재능으로 공동체에 유익을 주기를 원하고 그 재능을 통해 영광받기를 원하신다. 그러므로 그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시켜줄 때 본인도 즐겁고 다양성을 가진 사회의 한 분야에서 리더가 될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미래에는 디지탈 시대로서 인간의 심성이 단순화 되고 획일화 될 것이다. 그럴수록 요구되는 것은 건강하고 풍요로운 인성인 것이다. 특히 지, 정, 의 가운데 정에 해당하는 감성 부분이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지만 미래로 갈수록 인성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사회에서 고립될 수 밖에 없다. 공동체에 적응하기도 힘들고 더욱이 리더가 될 수는 더더욱 없다. 우리 기독 학생들이 미래에 주역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존감을 가질 뿐 아니라 불신자까지도 흡수하고 리드할 수 있는 감성을 가지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이 하시려는 일을 느끼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만일 하나님이 마지막 때에 하시려는 일을 생각지 못한다면 모든 면이 갖추어졌다고 해도 실패를 경험할 수 밖에 없고 하나님께 의미있게 쓰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부터 확인하고 자녀에 대한 가치관부터 점검해 보아야 한다.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 왜 살아가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를 생각해 보야 하고 자녀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지 우리가 그들에게 해 주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이 자녀를 주신 것은 우리의 육욕을 채우는 수단으로 삼으라고 주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위해 사용하기 위해 우리에게 양육을 위탁한 것이다. 그러므로 심한 열등 의식에 사로잡혀 자신이 이루지 못한 욕망을 이루기 위해 자녀에게 자신의 원하는 것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욕심을 그들을 통해 이루려 한다면 보이지 않는 가장 큰 폭력인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도적인 것이다.
에베소서6:4에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 고 했다. 이 말씀은 당시 로마에서 절대부권(父權)을 가지고 자녀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상황에서 주어진 말씀이다. 당시 로마에는 파트리아 포테스타스 라는 절대부권이 있었다. 부권을 가진 자는 자기 가족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가족들을 노예로 팔기도 하고 쇠사슬에 묶어 일을 시키기도 하고 심지어 죽일 수도 있었다. 자녀가 출생하면 아버지 발 밑에 놓게 되어 있었고 아버지는 그 아이를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릴 수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 처한 자녀들이 얼마나 분노했겠는가! 우리가 자녀에게 그런 부권으로 억압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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