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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복음 어떻게 볼 것인가?
차용철 2006-04-11 07:22:05 1450


지난 9일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학회가 미국 워싱턴 디시에서 이른바 유다복음 을 공개했다. 그들은 잃어버린 복음서 (The Lost Gospel) 유다복음 (The Gospel of Judas) 등의 책을 펴냈다. 그에 관련된 내용이 우리 나라 TV에서도 방영되므로 보이지 않게 부정적인 파문이 일고 있다.

유다복음 은 26쪽 분량의 사본(寫本)으로 그 내용은 우리가 신뢰하는 성경과는 다른 내용이다. 가룟유다가 예수 그리스도를 배신하여 판 것은 예수의 요구에 의한 것으로서 가룟유다가 예수를 배신 한 것은 구원 사역의 완성을 위한 도구가 되었다는 내용이다. 가룟유다가 다른 제자들보다 예수의 메세지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므로 예수님으로부터 다른 제자들보다 신임을 받았고, 그 이유 때문에 예수가 자신의 구속 사역을 이루는 데 있어서 비밀리에 가룟유다에게 자신을 배반하여 팔라고 지시했고, 가룟유다는 그 일을 잘 감당했기에 자살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곧 예수는 자신이 육신으로부터 해방되는 데 있어서 적에 의해 해방되기 보다는 신임하는 친구에 의해 해방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자신을 배반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가룟유다는 배반자가 아니라 유일하게 예수의 구속사역에 대한 비밀을 계시 받은 자로서 예수의 구속사역을 위해 헌신한 예수의 친구라는 것이다.

유다복음 은 1~2세기에 있었던 기독교 이단종파인 영지주의 분파였던 가인파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보는 이유는 그 사본의 발굴될 당시 함께 나온 다른 자료들이 영지주의자들의 것이기 때문이고 그 내용의 주장이 그 분파인 가인파의 주장과 같기 때문이다. 영지주의(靈智主義)는 영과 육을 분리하는 이원론의 영향을 받은 자들로서 영을 선하게 여기나 육은 악하게 여기는 자들이다. 그들은 예수만이 신과 인간의 모습을 동시에 가진 것이 아니라 보통 인간도 신과 연결될 수 있다고 믿고 예수를 통해서만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예수가 자신들에게 전달하는 비밀지식을 통해 구원에 이른다고 믿는 자들이다. 영지주의파에는 마르시온파 몬타누스파 시몬마구스파 가인파 등이 있었는데 가인파는 그 분파 중 하나이다. 가인파(Cainites)는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아담 의 맏아들 가인 을 숭배하는 자들로서, 가인이나 가룟유다 등 보편적으로 악인으로 인식된 인물들을 예언의 실현도구 라는 관점에서 보는 자들이다. 유다복음은 그들이 가룟유다에 대해 가진 견해를 복음 이라는 용어를 덧붙여 만든 문서이다. 유다복음 은 2세기 말 기독교 변증가 이레니우스에 의해 처음 언급되었다. 그는 유다복음 이 영지주의 분파인 가인파에 의해 작성된 작품으로 여겼다. 이후 유다복음 은 4세기에 에피파니우스가 공격한 이후 사라지고 언급되지 않았다.

유다복음 은 출처에 있어서 위경(僞經)에 해당한다. 성경과 유사한 내용은 문서들은 우리가 신뢰하는 66권 외에도 수없이 많다. 그 많은 문서 중에는 외경(外經)도 있고 위경(僞經)도 있다. 우리가 신뢰하는 성경 66권은 정경 (正經)이라고 한다. 구약 39권은 90년 경에 유대교의 얌니야 종교 회의에서, 신약 27권은 397년 카르타고 회의에서 정경으로서 확정하였다. 구약 39권을 정경으로 채택하는 기준은 ①인류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약속이 있고 ②하나님께 직접 영감을 받은 선지자들이 기록하였고 ③하나님께서 보존해 주신 증거가 있고(사본과 일치) ④예수님께서 인정한 책이어야 했다. 신약 성경 27권의 채택기준은 ①복음의 내용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증언이 있고(계시성) ②예수님께 직접 말씀을 들은 사도들이 기록 했거나 그들의 후원이 있고(사도성) ③기록자들이 성령의 영감을 받아 기록했고(영감성) ④모든 교회가 종교 회의를 통해 보편적으로 인정한 책이어야 했다(보편성). 이런 기준 하에 채택된 66권의 정경은 완전성과 확실성과 정직성과 진리성과 영원성의 권위를 갖는다. 그러나 로마카톨릭(천주교)에서는 정경 외에도 외경을 인정했다. 하지만 위경은 어느 곳에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위경은 자의적 해석에 의한 문서로서 누가 봐도 객관적인 성경으로 받아들일 만한 근거가 없는 문서이기 때문이었다. 유다복음 은 그 위경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

유다복음 은 자의적 해석의 산물에 불과하다. 우리가 신뢰하는 정경 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과 사도행전에는 가룟유다가 자기 욕심에 끌려 예수를 팔았고 결국 자살했다는 내용뿐이다. 심지어 요한복음6:70에는 그를 마귀 라고 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5,000개가 넘는 사본들은 한결같이 가룟유다가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예수를 팔았으며 그가 예수를 배반한 후 자살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가룟유다가 예수의 신임받는 제자였다는 기록과 그가 예수의 계시에 의해 예수를 배반했다는 기록은 정경 어디에도 없고 심지어는 외경에도 없다.

나는 5,000개가 넘는 사본들이 동일하게 기록하고 있고 2,000여년 동안 기독교 회의에서 인정한 정경의 내용을 믿지 않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반대로 한 종파의 자의적 해석에 의해 기록된 고문서 하나에 불과하고 초대 기독교회에서 이단으로 정죄한 분파들의 문서에 불과한 내용을 믿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이번 유다복음 에 대한 공개 파문은 기독교 초기사를 음모론으로 다룬 소설 다빈치 코드 의 이슈화에 편승한 선정주의의 해프닝으로만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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